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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나면 학교보다 병원 먼저… 독감 대유행, 일선학교 초비상
인천 인천사회

열나면 학교보다 병원 먼저… 독감 대유행, 일선학교 초비상

인천지역 학생 5천명 독감 걸려 등교 차질
시교육청 사태 촉각… 조기 겨울방학 검토
유치원·어린이집도 최근 결원율 급증세
어린이·노약자 지금이라도 예방접종 필수

▲ 20일 오후 인천시 서구 온누리종합병원 접수창구에 독감환자가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고 임직원들도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
▲ 20일 오후 인천시 서구 온누리종합병원 접수창구에 독감환자가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고 임직원들도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

인천전역에 독감이 퍼지면서 일선 학교는 조기 겨울방학을 검토하고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20일 인천시와 시 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역 내 모두 5천여명의 학생들이 독감에 걸려 등교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 교육청은 이처럼 독감이 인천 전역에 퍼지자 일선 학교의 사정에 따라 현장에서 수월하게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학교장 재량으로 ‘학교장이 인정하는 결석(등교 중지)’을 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나섰다.

 

특히 시 교육청은 독감의 확산을 방지하려 겨울철 조기 방학 등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시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 돼야 한다”며 “학교장 재량으로 등교중지를 권해놓은 상태지만 사안이 생각보다 중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기 방학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역 내 유치원이나, 시내 상당수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 등도 독감 때문인 결원율이 급증하고 있다.

 

▲ 20일 오후 인천시 서구 온누리종합병원 접수창구에 독감환자가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고 임직원들도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1
▲ 20일 오후 인천시 서구 온누리종합병원 접수창구에 독감환자가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고 임직원들도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
이날 연수구 송도동 한 유치원도 평소라면 한 반에 15명의 어린이가 한창 놀이수업을 할 시간이지만, 고작 6명만 수업을 받고 있다. 독감에 걸린 아이들이 유치원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면역력이 약한 10세 미만에 주로 감염된다고 알려진 독감이지만 성인들도 예외는 없다. 이날 서구의 한 종합병원에는 마치 전쟁터를 연상케 하듯 모든 직원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고, 길게 줄을 늘어선 접수창구에는 독감환자로 가득하다.

 

병원 측은 이들을 모두 격리병동에 입원시키고 싶지만, 이미 많은 환자가 독감으로 입원해 있어 격리병동이 모자라 진료를 마치고 자가 격리를 권하는 게 고작이다.

 

조영도 온누리종합병원 원장은 “독감은 매년 12월 중순부터 유행하지만, 겨우내 가능할뿐더러 초봄에 ‘Small Peak(반짝 유행)’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접종 후 예방 효과를 보려면 2~4주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바로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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