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로부터 온누리병원 대외협력팀 이명희부장, 무사투레씨, 이주민 복지회 이경숙 실장

자전거 사고 부상, 통역 어려움.. 김포이주민복지회, 복지관 등 도움

이웃 도움 모여 수술비 전액 해결, “김포라는 곳 평생 잊지 못할 것”

 

기니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가 부상 및 소통의 어려움으로 삶을 포기하는 위기까지 처했으나, 김포 이웃들의 도움으로 재기에 나선 이야기가 전해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지난 2일 새벽 2시경, 김포에 거주하고 있는 기니 출신 외국인 근로자 무사투레씨가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넘어지는 사고를 당해 쇠골뼈가 부러진 채 검단 온누리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왔다. 사고로 인해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지만, 무사투레씨는 당시 한국에 온 지 2주째로 영어로 의사소통이 어렵고 수술비용도 마련할 수 없는 처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병세는 나날이 악화되었으나 소통과 비용의 어려움으로 인해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고, 무사투레씨는 당시 약과 식사를 거부하는 상황까지 다다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무사투레씨와 같은 병동에 입원중인 오연수씨가 무사투레씨의 어려운 상황을 김포이주민복지회에 알리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오 씨는 김포이주민복지회의 이경숙 실장에게 이 같은 상황을 알리며, “병원 측에서도 통역을 찾고 있는데 어렵다. 혹시 통역할 수 있는 이가 있는지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주민복지회 이경숙 실장은 서울글로벌센터 1345, 한국문화다양성 등 단체에 통역을 할 수 있는 이를 찾는 등 사방으로 연락을 취했고, 이 과정에서 문화다양성 기구에서 같이 활동하던 회원들이 각자 자신의 sns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활동을 통해 기니에서 온 외국인을 찾는 것에 성공했다.

통역은 성공하였지만, 비용 부분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무사투레씨의 어려움을 알고 이번에는 온누리병원 대외협력팀 이명희 부장이 나섰다. 이 부장은 여러 단체에 연락을 해 후원을 받는데 적극적으로 나섰고, 부족한 부분은 본인이 후원을 해 무사투레씨는 병원비 부담 없이 6일 오후 2시경 수술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수술 후, 세면도구 및 먹거리 등 여전히 필요한 것이 많은 무사투레씨를 돕고자 이주민복지회 이경숙 실장이 또 한 번 나섰다. 이 실장은 본인 사비로 타올, 세면도구, 먹거리 등을 전달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온누리병원 이명희 부장은 고마움을 전하며 앞으로도 외국인근로자들에게 어려움이 있을 때 도움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실장은 이러한 일을 김포시이주민복지회 손병덕 대표에게 알렸고, 손 대표는 김포시 복지재단에 연락을 취해 무사투레씨가 병원에서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도움을 줬다.

무사투레씨는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배려 덕분에 한국이라는 나라, 김포라는 곳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고, 이주민복지회 이경숙 실장은 “6년간 봉사활동을 지속해 왔지만 이렇게 보람있고 행복한 순간은 처음이었다. 이번 일을 겪으며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았으면 하는 마음을 또 한 번 가지게 됐다. 다름은 나쁜 것도 부족한 것도 아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인 동시에 세계시민이다. 앞으로도 주인의식을 가지고 더 열심히 봉사하며 살아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무사투레씨의 수술 결과는 긍정적이며, 현재 같은 병동에 있는 오연수씨와 김영창 씨가 무사투레씨의 회복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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